- 영도구청 "3년 생존율 65% 부산 1위" 대대적 자축에 현장 상인들 분통
- "7년간 이득 남아서 한 게 아냐"…타 지역 자영업자들까지 '탁상행정' 일침
- 부산 중위매출 월 480만 원대…해운대·강서 등 매출 상위권서 배제된 '착시'
- "대형업장 외엔 생활비 수준 적자 생존"…저렴한 임대료가 만든 '폐업 유예'

부산 영도구가 지역 내 카페의 '3년 생존율(65%)'이 부산시 전체 1위를 기록했다며 대대적인 자축 홍보에 나섰으나,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현장 자영업자들과 네티즌들의 거센 비판과 냉소가 쏟아지고 있다. 지표상의 높은 생존율이 실제 사업적 성공이 아닌, 매몰비용과 철거비 부담으로 인해 폐업조차 하지 못하는 '적자 생존'의 결과라는 구조적 지적이 제기된다.

최근 영도구 공식 소셜미디어 채널에는 생존율 1위를 자축하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에 대해 현장 생리를 분석하는 비판적 댓글이 이어지며 여론이 반전됐다. 2026년 동남지방데이터청(통계청) 자료를 인용한 한 분석에 따르면, 부산 지역 카페의 평균 매출액은 1억 5,090만 원이지만, 실질 지표인 중위매출액은 5,800만 원(월평균 약 483만 원)에 불과하다. 식음료업의 원가율과 임대료, 인건비 등을 공제하면 사실상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다.

특히 영도구는 높은 생존율에도 불구하고 해운대구(2억 1,300만 원), 강서구(2억 200만 원) 등 부산 지역 평균 매출액 상위권 진입에는 실패했다. 이는 생존율이 상권의 수익 창출력에 기인한 것이 아님을 방증한다.

실제 네티즌들과 상인들의 반응도 이를 뒷받침한다. 해당 게시물에는 "김해에서 7년 넘게 장사했지만 이득이 남아서 한 게 아니라 폐업하고 싶어도 못한 것이었는데 영도라고 다를까", "대형 업장 외에 대부분 카페는 생활비만 겨우 버는 수준일 것", "다른 지역으로 옮기려면 월세 낼 엄두가 안 나서 버티는 것"이라는 현장의 날 것 그대로의 증언이 잇따랐다. 타 상권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임대료가 영세 자영업자들을 영도구에 머물게 하는 핵심 요인일 뿐, 매출 성장에 따른 생존이 아니라는 것이다.

부산은 이미 2024년 기준 폐업이 창업을 앞지르는 불황에 직면해 있다. 권리금 포기와 수천만 원의 철거 비용을 감당할 수 없어 영업을 강행하는 자영업자들의 '폐업 지연' 현상을 지자체가 '생존율 1위'라는 치적으로 포장하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다. 지자체는 허울뿐인 타이틀 홍보를 멈추고, 상권 내 대형업체와 영세업체 간의 양극화 해소 및 한계 소상공인을 위한 실질적 출구 전략 마련에 행정력을 집중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