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회 순방 '100% 부부 동반' 지적에 "여권법상 관례" 적반하장 해명
국민 눈높이 외면한 특권 의식… "혈세 낭비 반성 없이 정쟁으로 몰아가"
전직 국회의장이 재임 시절 82억 원에 달하는 혈세를 쓰며 단 한 차례도 빠짐없이 배우자를 동반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당사자인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해명이 도리어 국민적 공분을 키우고 있다. 자성이나 설명 대신 "당연한 외교 관례인데 왜 문제 삼느냐"는 식의 적반하장 태도로 일관하고 있어서다.
23일 우원식 의원실은 입장문을 통해 야당이 제기한 '82억 원 배우자 동반 해외출장' 의혹을 "의회 정상외교를 흠집 내기 위한 정쟁"으로 규정했다. 우 의원 측은 여권법 시행령을 들먹이며 "국회의장 배우자는 외교관 여권을 받는 공식 인력이므로 부부 동반은 당연한 관례"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정치권과 여론의 반응은 차갑다. 회당 평균 6억 원에 가까운 거액의 예산을 투입하면서 14회 출장 모두 배우자를 동행시킨 행태를 두고 "법 조항 뒤에 숨어 특권을 정당화하려 한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야당이 노태악 전 선관위원장의 배우자 동반 출장 수사 사례를 들어 '국고 횡령' 가능성까지 지적했음에도, 우 의원 측은 "선관위와 비교하는 것은 의회 외교에 대한 몰이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결국 문제는 '법적 틈새'가 아니라 '국민의 눈높이'다. 고물가와 경기 침체로 고통받는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채, 억대 혈세가 투입된 해외 순방을 "당연한 권리"로 치부하는 전직 국회의장의 인식이 거센 역풍을 자초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