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청 후문 81주년 광복절 현수막, 태극 문양 상하 뒤집혀 논란
- 시 "잘못 그린 것 아냐…밑에서 올려다본 시점" 궁색한 핑계 일관
- 상식과 동떨어진 탁상행정 조소 쏟아지자 이틀 만에 슬그머니 철거
- 광복절 의미 퇴색시킨 지자체 허술한 검수 시스템 도마 위

인천시가 제81주년 광복절을 맞아 내건 기념 현수막 속 태극기가 상하 반전됐다는 비판이 쏟아지자 이틀 만에 슬그머니 철거했다. 특히 논란 직후 "잘못 그린 것이 아니라 시점의 차이"라는 황당한 핑계를 내세워, 공공기관의 안일한 행정 의식과 책임 회피에 대한 비판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8일 행정 당국에 따르면, 인천시는 지난 6일 시청 후문 인근에 '제81주년 광복절 빛을 되찾는 그날'이라는 문구와 함께 독립운동가가 태극기를 흔드는 현수막을 게시했다. 그러나 시민들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현수막 속 태극 문양의 파란색이 위로, 빨간색이 아래로 명백히 뒤집혀 있다는 지적이 빗발쳤다.

이에 대해 인천시는 인쇄 오류나 검수 실패를 깔끔하게 인정하기보다 "독립운동가가 태극기를 흔드는 모습을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본 구도로 표현한 것뿐"이라는 군색한 해명을 내놓았다. 평면으로 제작되는 현수막의 특성과 대중의 보편적 시각을 완전히 무시한 채, 작화의 3차원적 구도 탓으로 책임을 돌린 셈이다.

건곤감리 4괘의 위치는 맞지만 입체적 구도 탓에 오해가 생겼다는 주장에도 불구하고, 일반적인 상식을 벗어난 변명이라는 조소가 잇따랐다. 결국 비난 여론을 이기지 못한 인천시 측은 "평면으로 보이는 부분까지 세심하게 챙기지 못했다"고 핑계성 사과를 남기며 현수막을 게시 이틀 만에 자진 철거했다.

광복절의 엄중한 상징인 태극기를 다루면서도 기본적인 시안 검수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점, 그리고 문제 발생 시 핑계 대기에 급급했던 인천시의 행정 실태를 두고 뼈아픈 쇄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