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농림축산식품부 예산이 올해 대비 10.4%(2조 853억 원) 증가한 22조 2215억 원 규모로 편성됐다. 기후변화에 따른 농작물 수급 불안을 통제하고 지역 소멸을 방어하기 위한 농가 안전망 구축에 재정이 집중 투입된다. 농지관리와 농산물가격안정 등 4개 기금에 누적된 부채 3조 1000억 원은 별도 상환하며, 1조 1921억 원 규모의 미래대응기금을 신설한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농산물 가격안정제도의 신규 도입이다. 주요 농산물 시세가 기준가 아래로 떨어질 경우 차액을 보전하는 시스템 구축에 91억 원을 배정했다. 기후재난 대비를 위해 농업재해보험 예산을 8313억 원으로 확대하고 농작물 준보험(77억 원)을 새로 도입한다. 가뭄 대응용 양수장 개선 사업에는 2509억 원, 구제역 SAT1형 백신 확보에는 440억 원을 책정했다.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은 기존 17개 군에서 내년 35개 군으로 대상 지역을 두 배 넓힌다. 관련 예산 역시 올해 3047억 원(추경 포함)에서 내년 1조 1658억 원으로 대폭 늘어난다. 지자체 재정 부담 완화를 위해 국비 지원율은 40%에서 50%로 상향된다. 공익직불 예산은 사상 처음 3조 원을 돌파해 3조 615억 원이 편성됐다. 비진흥지역 밭 기본형 직불 단가를 논 수준으로 맞추고, 전략작물직불(4568억 원)과 친환경농업직불(641억 원) 규모를 키웠다. 산란계와 양돈 농가를 대상으로 한 동물복지축산직불제(34억 원)도 시행된다.
농가 경영 부담 완화 조치도 병행한다. 비료(5000억 원)와 사료(1500억 원) 원료 구매 자금 지원을 늘리고 공공형 계절근로 사업장을 200개소로 확대한다. 공동영농법인 시설·장비 지원에 228억 원, 저리 융자에 504억 원을 투입하며, 90억 원을 들여 청년농업학교를 신설한다.
농업의 미래 산업화와 수출 지원에도 자본이 투입된다. K-식자재 해외 진출 지원 자금(1360억 원)을 신설하고, 수출 바우처(880억 원) 및 넥스트 K-푸드 육성 대상(200개)을 확대한다. 첨단기술을 결합한 농업 AX(AI 전환) 부문에서는 농식품 피지컬 AI 실증(208억 원), AI·ICT 기반 스마트축산단지(441억 원), 농업 AX 플랫폼 구축(180억 원)을 추진한다. 유통 분야 스마트 풀필먼트센터 구축(55억 원)과 AI 스마트 농산물산지유통센터 확충(278억 원)도 진행된다.
먹거리 복지 영역에서는 농식품 바우처 예산을 866억 원으로 늘려 수산물까지 지원 품목에 포함했다. 임산부 친환경농산물 지원(314억 원)과 대학생 '천원의 아침밥'(174억 원) 사업을 지속 확대한다. 반려동물 인프라 구축을 위해 동물복지진흥원 설립 준비(10억 원)와 동물의료정보통합관리시스템(39억 원) 사업을 시작한다.
정부는 기금 운용 구조도 개편한다. 농지관리, 농산물가격안정, FTA기금을 통합해 '(가칭)농업발전기금' 체계로 재편하고, 농어촌 상생협력기금에는 처음으로 정부 출연금 2000억 원을 배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