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ADR 상장으로 280억 달러 유입… 원·달러 1,440원대 급락
반면 달러·엔 환율은 40년 만에 164엔 돌파하며 원·엔 환율 800원대 진입
5대 은행 7월 환전액 315억 엔, 전달 대비 78억 엔 급증… 휴가·환테크 수요 겹쳐
한국 원화와 일본 엔화의 환율 동조화(커플링) 현상이 깨지면서 원·엔 환율이 100엔당 800원대로 진입했다. 역대급 엔저 현상에 여름 휴가철 해외여행 수요와 환차익을 노린 투자 수요가 맞물리며 시중은행의 엔화 환전 규모는 1년 7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7일까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엔화 환전액은 총 315억 엔(약 2,8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동기 대비 78억 엔 급증한 수치로, 지난 2024년 12월(322억 엔)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올해 상반기 210억~270억 엔 수준에 머물던 월별 환전액이 7월 들어 폭발적으로 반등한 것이다.
이러한 현상의 기저에는 SK하이닉스의 미국 증시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이라는 거시적 변수가 자리하고 있다. 지난 10일 상장으로 인해 280억 달러 규모의 막대한 달러가 국내에 공급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1,550원대에서 1,440원대로 급락(원화 가치 상승)했다.
반면 엔화 가치는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지난 23일 기준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164엔에 육박하며 1986년 12월 이후 약 4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원화는 강세를, 엔화는 약세를 보이는 '디커플링' 장세가 연출되면서 자연스럽게 원·엔 환율이 800원대까지 떨어진 것이다.
저점 매수 심리가 발동하며 엔화 예금도 증가세를 보였다. 27일 기준 5대 은행의 엔화 예금 잔액은 9,781억 엔으로 이달 들어서만 693억 엔이 유입됐다. 다만, 장기적인 엔화 약세 전망이 굳어지며 잔액이 1조 엔을 상회했던 올 1~2월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