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통령 추석 선물 대상서 경호처 전격 제외…자체 예산 구매 통보
- 101·202경비단 등 경찰 경호부대는 정상 지급…차별화 논란
- 靑 '예산 부족' 해명에도…'윤석열 체포 저지' 경호처 향한 앙금 반영 분석
- 조직 위상 급락 속 경호처 내부 사기 저하 및 상실감 토로

청와대가 다가오는 추석을 맞아 준비 중인 대통령 선물 지급 대상에서 대통령경호처를 전격 제외한 것으로 확인됐다. 청와대는 '예산 부족'을 이유로 내세웠으나, 경찰 소속 경호부대는 지급 대상에 포함되면서 현 정부 들어 급격히 추락한 경호처의 위상과 정치적 앙금이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6일 여권에 따르면, 청와대는 올해 추석 대통령 선물 지급 대상에서 경호처를 배제하고, 대신 경호처가 자체 예산을 사용하여 소속 직원들에게 줄 선물을 직접 구매해 지급하도록 통보했다. 과거 청와대 예산으로 경호처 직원들에게 일괄 선물을 전달해 오던 관행을 완전히 깨뜨린 것이다.

반면 대통령비서실을 비롯해 청와대 경내·외 외곽 경호를 담당하는 경찰 소속 101경비단과 202경비단 등에는 기존과 같이 대통령 선물이 정상 지급될 예정이다. 청와대는 비서실 직원 1인당 선물 수량을 기존 2개에서 1개로 줄일 정도로 예산 상황이 열악하다는 입장이지만, 동일한 경호 업무를 수행하는 경찰 부대와 경호처를 차별 적용하면서 해명의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조치를 현 정권과 경호처 간의 미묘한 기류가 드러난 단면으로 보고 있다. 경호처가 지난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 영장 집행 당시 이를 전면 저지하는 데 앞장섰던 만큼, 현 정부의 시선이 곱지 않다는 분석이다.

동일한 경호 임무를 수행함에도 전용 예산 구매 조치와 지급 배제라는 상징적 불이익을 받게 되면서, 경호처 내부에서는 조직적 상실감과 사기 저하를 호소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