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묵·명란 얹어 파도 형상화했지만… "해양도시 정체성과 피자 조합 억지스러워"
전재수 부산시장이 '2028 세계디자인수도(WDC)' 선정 1주년을 기념해 지역 유명 피자 브랜드와 협업한 한정판 메뉴를 선보였으나, 도시 정체성과 메뉴의 연결성이 다소 애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산시는 21일 오후 서면에서 전재수 부산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부산 대표 미식 브랜드 이재모피자와 협업한 ‘부산바다피자(WDC PIZZA)’ 출시 행사를 열었다.
이 피자는 이재모피자가 1992년 창립 이후 처음 선보이는 시그니처 메뉴다. 향토기업 고래사어묵의 명태살 어묵과 부산 명란, 기장 쪽파 등 지역 해산물을 주재료로 삼았다. 부산시는 어묵으로 광안리 파도를 형상화해 해양 도시 부산의 역동성을 시각적으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세트 음료인 'WDC 미드나잇퍼플' 역시 붉은색과 푸른색을 섞어 공식 브랜드 색상인 보라색을 구현했다. 피자 가격은 라지 사이즈 기준 3만 5,000원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해양수도 부산' 및 '세계디자인수도'의 상징을 굳이 피자로 풀어냈어야 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이재모피자가 지역 내 압도적인 인지도를 가진 향토 브랜드인 것은 사실이나, 서구권 패스트푸드인 피자 위에 어묵과 명란을 얹은 형태를 두고 '디자인 융합'으로 포장하기에는 다소 작위적이라는 비판이다. 단순한 향토 음식 줄 세우기식 이벤트를 넘어선, 보다 본질적이고 깊이 있는 도시 브랜딩 철학이 아쉽다는 지적도 피하기 어렵다.
전재수 부산시장은 이날 "지역기업들과 디자인을 매개로 다양한 협업 사업을 추진해 도시 브랜드 매력을 극대화하겠다"고 밝혔으나, 전 시장이 내놓은 협업의 첫 단추인 피자가 시민들에게 얼마나 구조적인 공감대를 얻을지는 미지수다.
한편, 부산시는 8월 31일까지 인스타그램 인증 이벤트를 통해 피자 교환권을 증정하고, 오프라인 구매 고객에게 한정판 마그네틱 굿즈를 선착순 제공하는 등 홍보를 이어갈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