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장마철을 맞아 산악 지역의 지반이 약해진 가운데, 주말을 맞아 설악산을 찾은 60대 등반객이 낙석에 맞아 추락하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5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3시경 강원 속초시 설악산 천화대 희야봉 암벽 구간에서 61세 남성 A씨가 위에서 떨어진 돌에 맞아 10m 아래로 떨어졌다. 이 사고로 허리와 목에 심한 통증을 호소한 A씨는 긴급 출동한 소방 헬기에 의해 구조되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러한 장마철 낙석 사고는 암벽의 구조적 특성과 집중호우가 맞물려 발생한다. 산 정상부의 암벽 구간은 상당수가 켜켜이 쌓여 층을 이루고 있는데, 장마 기간 분절된 바위틈 사이로 빗물이 대량으로 스며들면 바위가 쪼개지는 이른바 '슬라이스' 현상이 일어나 치명적인 낙석으로 이어진다. 실제로 지난해 6월에도 설악산국립공원 울산바위에서 암벽 등반을 하던 60대 남성이 낙석에 목과 어깨를 맞아 소방 헬기로 이송된 바 있다.
특히 강원 지역은 지형적 특성상 산사태와 낙석 위험이 전국 최고 수준이다. 산림청 통계에 따르면, 강원도의 산사태 위험등급 1등급 면적은 15만 8,582헥타르(㏊)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넓으며, 2등급 면적 역시 27만 3,626㏊에 달한다.
안전 당국은 장마 기간 비 예보가 있을 경우 입산을 자제하는 것이 최우선적인 예방책이라고 강조한다. 불가피하게 암벽 구간을 지나거나 등반을 할 경우에는 낙석 및 추락 충격으로부터 머리를 보호할 수 있는 안전 헬멧을 필수로 착용해야 한다.
한국청년미디어 김도형 기자 (kimdiagram@kym.i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