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남구 대연동에서 70대 운전자가 몰던 차량이 인도를 덮쳐 보행자 2명이 숨진 참사가 발생한 지 엿새가 지났지만, 참사 현장에는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27일 오후, 사고 현장인 부산도시철도 2호선 대연역 인근 삼거리 교통섬 구조물 주변에는 인근 주민과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두고 간 하얀 국화꽃 다발이 수북하게 쌓여 있다. 꽃다발 사이로는 고인을 기리는 짧은 편지와 생수, 커피, 과일 음료 등이 나란히 놓여 있어 참사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앞서 지난 21일 오후 1시 8분경, 해당 장소에서 70대 운전자가 몰던 K7 승용차가 인도로 돌진해 보행자 4명을 치고 지하철 환풍구 구조물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의 충격으로 당시 길을 걷고 있던 40대 여성과 70대 여성 등 2명이 현장에서 목숨을 잃었다. 함께 있던 10대 여성과 30대 여성도 크고 작은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고 직후 가해 차량 엔진룸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나 신속히 출동한 소방대원들에 의해 진화됐다. 복부와 다리 등을 다친 70대 운전자 역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K7 차량이 주변 아파트 단지 쪽에서 내려오다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인도에 있던 보행자들을 덮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관할 경찰서는 운전자를 상대로 한 조사와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 분석 등을 통해 조작 미숙이나 차량 결함 여부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 중이다.

인도 및 교통섬 등 보행자 안전구역을 침범하는 참사가 반복됨에 따라, 지역 사회에서는 취약 지점의 철제 방호 울타리 보강 등 물리적·구조적 예방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청년미디어 김도형 기자 (kimdiagram@kym.i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