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분계선 경고방송·사격 정면 반발

"남부국경 불안정…전술 타격수단 증강 배치"

대북 확성기 방송 1년 4개월만 재개 가능성

접경지역 군사적 긴장 최고조 우려

북한이 최근 비무장지대 지뢰 폭발 사건 전후로 이어진 우리 군의 경고사격과 방송에 반발하며 대남 확성기 방송 재개 카드를 꺼내 들었다. 김여정 노동당 부장은 현 정부의 대북 기조가 이전 정권보다 공세적이라고 주장하며 접경지역 일대의 군사적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김 부장은 최근 발표한 담화를 통해 군사분계선 인근에서 벌어지는 우리 군의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을 직접 겨눴다. 지난 8월부터 이달 17일까지 중·동부전선 육군 2·3군단 예하 부대들이 실시한 작전 횟수를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남부국경 일대의 안보 상황이 극도로 불안해졌다고 주장했다. 북한군이 군사분계선을 침범할 징후에 대응해 우리 군이 취해온 원칙적 조치들을 도발로 규정한 셈이다.

특히 현 정부를 향한 정치적 공세의 수위를 끌어올렸다. 김 부장은 담화에서 현 정권의 반공화국 대결 책동이 이전 윤석열 정부를 훨씬 뛰어넘는다고 비난했다. 이어 접경지 군사 긴장을 빌미로 전술적 타격 수단들을 남부국경선 부근에 증강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대남 확성기 방송 재개와 함께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추가 조치들을 검토 중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북한의 발언은 우리 정부가 대북 유화 기조의 일환으로 확성기 방송을 중단한 지 1년 4개월 만에 나온 압박이다. 정부는 최근 지뢰 폭발 사건 이후에도 확성기 재개에 선을 그어왔으나, 북한이 선제적 재개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접경지역을 둘러싼 군사적 대치 국면이 중대 기로에 놓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