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청와대서 이재명 대통령 예방…왕이, 5년 만의 공식 방한 일정 소화
- 中 "실용적 대중 정책이 한국 이익 부합"…한중 FTA 2단계 조속 타결 등 경제 협력 압박
- 이 대통령 "올해 상호 방문 1000만 회 돌파 전망…전면적 협력 강화 기대" 화답
- 11월 중국 APEC 정상회의 계기 방중 예고…한미 동맹 속 전략적 균형 시험대

한국과 중국의 외교 관계가 급격한 해빙기를 넘어 본격적인 밀월기에 진입하는 모양새다. 중국 외교 사령탑인 왕이 외교부장이 이재명 대통령의 외교 기조를 '올바른 결단'으로 치켜세우며, 양국 관계가 완전히 정상 궤도에 올랐다고 공식 평가했다.
20일 정치권과 외교가에 따르면, 5년 만에 한국을 공식 방문 중인 왕이 부장은 이날 청와대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예방하고 양국 간 전략적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왕 부장은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의 올바른 결단으로 한중 관계가 정상 궤도로 돌아왔다"며, 현 정부의 이성적이고 실용적인 대중국 정책이 한국의 국익과 시대적 흐름에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화기애애한 외교적 수사 이면에는 중국의 명확한 경제·전략적 요구가 깔려 있다. 왕 부장은 거대 시장으로서의 중국을 부각하며 글로벌 무역 보호주의에 공동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특히 내년 한중 수교 35주년을 앞두고, 정체되어 있던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 협상의 조속한 타결을 공식적으로 요구하며 경제 밀착을 압박했다.

이 대통령 역시 긍정적으로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한중 관계의 빠른 개선에 만족감을 표하며 "올해 양국 국민의 상호 방문이 1000만 회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이어 향후 중국과의 전면적인 협력 강화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내비쳤다. 왕 부장은 앞서 19일 조현 외교부 장관과 만찬을 가졌으며, 이날 위성락 국가안보실장과도 연쇄 회동을 가졌다.

정부는 오는 11월 중국 광둥성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이 대통령이 참석하는 것을 계기로 방중 일정을 추진 중이다. 다만, 한미 연합훈련 축소 등 한미 동맹의 변동성이 커진 국면에서, 중국의 노골적인 밀착 요구를 수용하는 과정이 자칫 한미일 안보 공조의 균열로 비치지 않도록 정교한 외교적 줄타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