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자 수 오입력 숨기려 타 투표소에 인원 분산시킨 '꼼수' 정황 포착
공전자기록위작 혐의 적용… 과거 선거 전반으로 수사 확대 가능성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수사 중인 검경 합동수사본부(합수본)가 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의 '투표 통계 조작' 정황을 포착하고 전격적인 강제수사에 돌입했다. 선관위의 선거 통계 시스템 조작 정황이 수사선상에 오른 것은 사상 처음이다.
23일 검경 합수본은 오전부터 경기도 과천시 중앙선관위와 송파·강남·서초구 선관위 등에 검사와 수사관을 투입해 내부 서버 등 관련 자료를 압수수색 중이다. 이번 압수수색 영장에는 '공전자기록위작 및 공무집행방해' 혐의가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합수본은 앞선 압수물 분석 과정에서 선관위 실무자들이 선거 당일 투표 통계를 임의로 조작한 구체적 단서를 확보했다. 특히 직원들 간 메신저 대화에서 "상부에 보고하지 말고 임의로 조정해 숫자를 맞추자"고 모의한 내용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특정 투표소에서 투표자 수를 100명에서 1,000명으로 잘못 입력하는 실수가 발생하면, 정상적인 수정 및 승인 절차를 밟는 대신 다른 투표소 9곳에 100명씩 유령 유권자를 분산시켜 '숫자 맞추기'를 시도했다. 이후 시간이 지나 실제 투표자 수가 늘어나면 그 오차를 좁혀나가는 주먹구구식 은폐 방식을 쓴 혐의를 받는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의 신속 규명 지시로 지난달 출범한 합수본은 6월 11일과 24일 두 차례의 압수수색을 통해 선관위의 늑장 대응 단서를 잡아낸 데 이어, 이번 3차 압수수색에서 '통계 조작'이라는 뇌관까지 건드리며 수사의 판을 키우고 있다.
합수본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관련 직원들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수사 결과에 따라 6·3 지방선거를 넘어 과거 치러진 선거 전반의 통계 조작 여부로 수사가 대폭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돼, 선관위를 향한 거센 파장이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