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제 옥포동 아파트 덮친 산사태로 20대 근로자 1명 사망·2명 부상
- 광복절 연휴 사흘간 거제 805㎜·통영 671㎜ 기록적 집중호우
- 양대 조선소(삼성중공업·한화오션) 출근 통제 및 일부 도크 침수 사태
- 경남 전역 호우특보 지속…추가 피해 우려 속 지자체 대응 한계 노출
광복절 연휴 기간 경남 거제 지역에 800㎜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며, 20대 청년이 목숨을 잃고 국가 핵심 산업 시설인 조선소가 멈춰 서는 등 심각한 피해가 발생했다.
17일 경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32분경 경남 거제시 옥포동 일대에서 폭우로 인한 산사태가 발생해 토사가 인근 아파트 1층을 덮쳤다. 이 사고로 해당 아파트 저층부에 거주하던 20대 남성 A씨가 매몰돼 심정지 상태로 이송됐으나 끝내 사망 판정을 받았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근무하던 근로자로 확인됐다. 같은 사고로 50대 여성의 팔이 부러지는 등 2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통영시 산양읍에서도 오전 5시경 산사태로 1명이 다치는 등 인명 피해가 속출했다.
이러한 비극의 원인은 연휴 기간 경남 남해안에 집중된 기습적인 물폭탄이다. 기상청 통계에 따르면 15일부터 17일 오전 8시까지 거제에는 805.6㎜, 통영에는 671.4㎜의 막대한 비가 퍼부었다. 이로 인해 거제 지역에서만 20명이 넘는 주민이 주택과 차량 침수로 고립되어 긴급 구조됐다.
집중호우는 지역 경제의 뼈대인 조선업 조업마저 마비시켰다.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 등 거제 양대 조선소는 도로 통제 및 안전 확보를 위해 특근 근로자들의 출근을 전면 제한했다. 특히 삼성중공업의 경우 폭우로 인해 사업장 내 일부 도크가 침수되는 등 시설 피해까지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경남 남해, 사천, 통영, 거제 등 주요 지역에 호우경보 및 주의보가 유지 중이며, 곳에 따라 최대 15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돼 추가 산사태와 지반 침하 위험이 고조되고 있다. 연이은 극한 기후 상황에서 취약 비탈면 인근 주거지를 방어할 지자체의 사전 대피 시스템이 또다시 한계를 드러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