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올해 5월 법카 사용액 3,742만 원 중 1,406만 원 분당 자택 인근 결제
휴일 고액 결제에도 소명서 제출 無… 협회 측 "월 1회 영수증 점검해 문제없다"
벨기에 전세기 업체 9,800만 원 결제 및 주유소·백화점 사용 등 내부 통제 붕괴
홍명보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자택 인근 정육식당 등에서 고액의 법인카드를 부적절하게 사용한 정황이 드러났다. 이를 관리·통제해야 할 대한축구협회(KFA)는 별도의 소명조차 요구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지며, 협회의 고질적인 방만 경영과 회계 관리 부실이 다시 한번 도마 위에 올랐다.
29일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대한축구협회로부터 제출받은 법인카드 사용 내역에 따르면, 홍 전 감독은 2024년 7월부터 올해 5월까지 총 3,742만 원의 법인카드를 사용했다. 이 중 약 37%에 달하는 1,406만 원이 홍 전 감독의 자택 인근인 경기 성남시 분당구 일대의 호텔, 정육식당, 해장국집 등에서 결제된 것으로 집계됐다.
협회 내부 업무추진비 지침상 휴일이나 원거리 지역에서의 법인카드 사용은 원칙적으로 제한되며, 부득이한 경우 출장 증빙 자료나 소명서를 제출해야 한다. 그러나 홍 전 감독은 어린이날, 현충일 등 공휴일에도 수십만 원을 결제했음에도 별도의 소명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축구협회 측은 "영수증에 참석자와 인원 등을 기재했고 월 1회 점검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혀 내부 통제 시스템의 허점을 여실히 드러냈다.
협회의 법인카드 남용 문제는 개인의 일탈에 그치지 않았다. 2021년 3월에는 벨기에 전세기 서비스 업체(ASL)에 법인카드로 약 9,800만 원을 일시 결제한 정황도 포착됐다. 협회는 '추가 수하물 운송비'라고 해명했으나, 해당 업체의 주력 사업과 맞지 않아 용도가 불분명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더욱이 축구협회는 지난 2011~2012년 임직원들의 법인카드 남용으로 대국민 사과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2021년부터 올해까지 백화점에서 218건(2,602만 원), 내부적으로 사용을 금지한 주유소에서 300건(5,188만 원)이 결제되는 등 자체 규정을 무력화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진선미 의원은 "내부 지침과 소명 절차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사실이 또다시 확인됐다"며, 예외적 결제에 대한 증빙 강화와 법인카드 관리체계의 전면 재정비를 강력히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