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사천 상공에서 공군 훈련기 2대가 비행 중 충돌하는 아찔한 사고가 났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공군은 이 사실을 무려 두 달 동안 은폐하다 뒤늦게 시인했다. 4년 전 4명의 목숨을 앗아간 참사와 판박이 사고가 재발하며 군의 허술한 안전망과 폐쇄적 행정이 도마 위에 올랐다.
1일 공군 발표와 SBS 보도를 종합하면, 지난 9월 1일 오전 9시 17분쯤 제3훈련비행단 소속 KT-1 기본훈련기 2대가 사천기지 인근에서 맞부딪혔다. 한 대는 엔진 정지 상황을 가정한 훈련을, 다른 한 대는 착륙을 위해 선회 접근을 하던 중 기체가 엉켰다. 한 훈련기의 날개가 다른 기체의 동체를 긁으며 파손됐으나, 2대 모두 비상착륙에 성공해 조종사들은 다치지 않았다.
군은 조종사들의 전방 주시 미흡을 사고 원인으로 지목했다.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에는 해당 내용을 보고하고 관련자를 문책위원회에 넘겼다. 재발 방지 지시도 감찰 계통을 밟아 일선 부대에 내렸다. 정작 언론과 국민에게는 철저히 함구했다. 훈련기가 무사히 착륙했고 사상자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이유를 댔다.
이번 사고는 4년 전의 비극을 고스란히 떠올리게 한다. 2022년 4월 1일 오후 1시 37분, 같은 부대 소속 KT-1 2대가 이륙 5분 만에 사천기지 남쪽 6km 상공에서 충돌해 추락했다. 비상탈출을 시도했음에도 학생조종사(중위) 2명과 군무원 비행교수 2명 등 탑승자 4명 전원이 순직했다. 국산 기술로 독자 개발한 KT-1은 전투기 조종사 양성의 핵심 기종이다. 반복되는 공중 충돌과 군의 '깜깜이' 대처를 꼬집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