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학 진학 및 취업을 위해 한국어능력시험(TOPIK·토픽)을 조직적으로 부정 응시한 중국인 유학생 일당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이들이 가짜 성적으로 서울 소재 주요 대학에 입학해 장학금까지 챙긴 사실이 드러나며 파장이 커지고 있다.
21일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토픽 대리시험 브로커인 20대 남성 A씨를 구속 송치하고, 대리시험 의뢰자 101명과 응시자 11명 등 총 113명을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검거했다고 밝혔다. 적발된 이들은 전원 중국 국적이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브로커 A씨는 중국 내 총책과 공모해 2021년 10월부터 약 4년간 범행을 주도했다. 의뢰자의 위조 신분증을 만들어 외모가 닮은 대리 응시자를 투입하거나, 초소형 이어폰과 송수신기를 지급해 실시간으로 정답을 불러주는 수법을 썼다. 치밀했던 이들의 범행은 한 수험생의 목 뒤에 부착된 송수신기의 파란 불빛을 시험장 감독관이 포착하면서 꼬리가 밟혔다.
의뢰인들은 시험 1건당 200만~800만 원을 브로커 조직에 지불했다. 이 중 80만 원이 대리 응시자에게 수수료로 건네졌고, 브로커 A씨는 약 2억 원의 범죄 수익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이 추적 중인 중국 체류 총책은 5억 원 이상을 챙긴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이번 부정시험을 통해 성적을 조작한 유학생 대다수가 서울 대부분의 대학에 입학한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이들은 가짜 성적을 바탕으로 장학금을 수령하고, 비자 연장 및 국내 취업까지 성공한 것으로 밝혀져 대학가와 출입국 당국의 대대적인 후속 행정 조치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