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구역 통합으로 출범한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옛 광주시와 전라남도 출신 공직자 간의 극심한 내부 갈등을 이기지 못하고 공무원 익명게시판을 잠정 폐쇄했다. 지역 화합을 외치며 출범한 통합 지자체가 시작부터 심각한 내부 맹주주의와 갈등이라는 시험대에 오른 모양새다.

2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특별시 출범과 함께 행정망을 하나로 통합해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과거 옛 광주시가 독립적으로 운영해 오던 공무원 익명 소통 게시판인 '열린마음'의 접속 권한이 전남도 출신 공무원들에게까지 확대됐다.

문제는 행정망 통합 직후 터져 나왔다. 게시판에는 통합에 따른 향후 인사이동 가능성, 기존 근무지 보장 여부, 양 지자체 간의 인사권 배분 비율 등 민감한 고용·인사 문제를 둘러싼 우려와 불만이 쏟아졌다.

특히 논란이 된 점은 단순한 제도적 불만을 넘어, 상대 지역 출신 공무원들을 향한 도를 넘는 일방적인 비난과 폄훼성 공격이 이어졌다는 사실이다. 통합특별시는 내부 진화 조치로 비난 글을 실시간 삭제하는 등 대응에 나섰으나, 공직자 간의 감정적인 진흙탕 공방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할 조짐이 보이자 결국 게시판 자체를 완전히 비활성화(폐쇄) 조치했다.

통합특별시 관계자는 "지역 간 비난이나 폄훼 등 감정적 갈등이 조직 전체로 확산할 위험성이 있어 선제적 대응으로 게시판을 비활성화했다"며 "향후 게시판의 명확한 운영 가이드라인과 방향성이 재정립된 이후에 비활성화 해제(재오픈)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국청년미디어 김도형 기자 (kimdiagram@kym.i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