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희 의원 "대당 5천만 원 개조해 단기 주거용 제공" 페이스북 제안
- 온라인·청년층 "우리 딸은 안 되지만 남의 자식은 버스에?" 거센 역풍
- 국민의힘 "제대로 된 공급 없이 청년 모욕" 비판 가세
- 논란 커지자 게시글 삭제…여야 주택 공급 책임 공방 속 헛발질 논란
더불어민주당 3선 중진인 황희 의원이 폐기되는 버스를 리모델링해 청년 주거 공간으로 활용하자는 구상을 밝혔다가, 청년층과 여론의 거센 비판에 부딪혀 하루 만에 이를 철회했다. 전세 사기와 대출 부담으로 고통받는 청년들의 현실을 외면한 전형적인 '탁상행정'이자 '청년 모욕'이라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인 황 의원은 7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보트 하우스를 예로 들며 국내에 '이동형 버스 하우스'를 도입하자고 제안했다. 대당 리모델링 비용을 5000만 원으로 산정해 1만 세대에 5000억 원을 투입하면, 민간 의존도가 높아 속도가 더딘 정부 주택 공급의 한계를 극복하고 청년들에게 단기 임시 주거 공간을 신속히 제공할 수 있다는 논리였다.
그러나 해당 제안이 공개된 직후 온라인 커뮤니티와 청년 세대를 중심으로 강도 높은 비판이 제기됐다. 네티즌들은 청년을 난민 취급한다며 불만을 토로했고, 일부 부동산 커뮤니티에서는 지난해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딸에게 임대주택을 권할 수 있느냐'는 질의에 반발했던 사례를 거론하며 정치권의 내로남불식 주거 인식을 꼬집었다.
야권도 공세에 나섰다. 국민의힘 박충권 수석대변인은 실질적인 주거 공급 대책 없이 폐기 버스를 개조해 살라는 것은 청년 세대에 대한 명백한 모욕이라고 직격했다.
파장이 커지자 황 의원은 해당 게시글을 삭제하고 고시원 등 열악한 환경에 거주하는 이들을 위한 순수한 아이디어 차원이었다고 해명하며 진화에 나섰다. 다만 최근 민주당 지도부가 서울의 주택 공급 절벽 사태를 두고 오세훈 시장과 국민의힘의 책임론을 강하게 주장해 온 상황에서, 당 소속 중진 의원의 설익은 대책 발표가 오히려 야권에 역공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