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고환율 및 물가 불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석유 최고가격을 150원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현재 2000원대에 육박하는 주유소 기름값은 다음 주 초중반부터 1800원대로 낮아질 전망이다.

26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비상경제본부회의(경제관계장관회의) 겸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 장관 태스크포스(TF)를 주재하고 이 같은 내용의 물가 안정 대책을 확정했다. 정부는 석유 최고가격 인하와 더불어 전기·가스 등 하반기 공공요금 동결, 1조 원 규모의 민생 물가 안정 방안도 함께 발표했다.

석유 최고가격제는 정유사가 주유소에 공급하는 가격에 상한선을 두는 제도로, 주유소는 여기에 세금과 유통비 등을 더해 최종 소비자 가격을 책정한다. 지난 3월 13일 제도 시행 이후 3월 27일 2차 조정 가격(휘발유 1934원, 경유 1923원)이 정해진 뒤 약 3개월여 만의 조정이다. 구 부총리는 "석유 최고가격은 인하하되, 최고가격제 자체는 당분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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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이번 조치는 미국과 이란의 중동전쟁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로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재개되며 국제유가가 안정세를 보인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구 부총리는 "종전 MOU 체결 이후 후속 협상 과정의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고물가, 고환율, 고금리 등 민생 부담이 여전하다"며 "중동 정세와 국내 경제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며 비상 대응 조치들을 단계적으로 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하락세를 타던 국제유가는 25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선박 피격 사건의 여파로 5거래일 만에 반등하며 지정학적 위험을 재차 드러냈다. 이날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8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75.26달러로 전장 대비 2.06%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중동 정세의 재점화 가능성뿐만 아니라 이상기후로 인한 먹거리 물가 상승 등 통제하기 어려운 대외 변수가 산적해 있어, 정부의 하반기 물가 관리가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청년미디어 김도형 기자 (kimdiagram@kym.i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