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지병으로 타계…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등 국내서 압도적 사랑 받아
엔지니어 출신으로 42년간 치밀한 구성력 뽐내며 유수 문학상 석권
"살아온 인생 전부가 아이디어" 철학 남겨… 내달 유작 '영원한 기억' 출간 앞둬
일본을 대표하는 추리소설의 거장이자 한국 독자들에게 가장 사랑받아 온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가 지난 23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68세. 엔지니어 출신으로 치밀한 논리와 따뜻한 인간미를 교차시키며 42년간 쉼 없이 필력을 과시했던 그의 타계 소식에 국내외 문학계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28일 출판계에 따르면 히가시노 게이고는 최근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1958년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난 그는 오사카부립대(현 오사카공립대) 전기공학과 졸업 후 엔지니어로 일하다, 1985년 '방과 후'로 에도가와 란포상을 받으며 문단에 데뷔했다.
이후 1999년 '비밀'로 일본추리작가협회상을 받으며 주목받았고, 2006년 '용의자 X의 헌신'으로 제134회 나오키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거장 반열에 올랐다. 이 밖에도 '백야행',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 '가가 형사 시리즈' 등 수많은 베스트셀러를 탄생시켰으며, 요시카와에이지 문학상, 일본 서점대상 등 유수의 문학상을 휩쓸었다.
한국 문학 시장에서 그의 존재감은 압도적이었다. 2012년 국내 번역 출간된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누적 판매량 200만 부를 돌파했다. 또한, 교보문고가 2009년부터 10년간 집계한 소설 누적 판매량에서 약 127만 부로 1위를 기록할 만큼 한국 독자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다.
그는 생전 치열한 집필 활동으로도 유명했다. 2023년 뉴시스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데뷔 때부터 책 100권을 내는 게 목표였다"고 밝힌 그는, 목표 달성 이후에도 "소설은 생물이다.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 전부가 아이디어이며 거기서 이야기가 탄생한다"며 집필에 대한 멈추지 않는 열정을 드러낸 바 있다.
최근 국내에서는 '매스커레이드 라이프'와 '투명한 나선' 등이 번역 출판되었으며, 다음 달 일본에서 신작 '영원한 기억'의 출간이 예정되어 있던 터라 독자들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