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현지시간) 63억 달러 무단 인출…가상화폐 업계 역사상 단일 해킹 최대 규모

출금 재개 후 순유출 49억 달러(약 6조5800억원)…전체 운용자산 1710억 달러의 2.9% (디파이라마)

바이낸스 "SAFU 펀드·회사 자금으로 모든 손실 부담"…약 30억 달러 온체인 동결

금융위 2일 긴급 점검회의…국내 사업자 콜드월렛 비중·보험·준비금 점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지난달 29일(현지시간) 63억 달러(약 8조4천억원) 상당의 가상자산이 무단 인출되는 해킹 사고가 발생했다. 가상화폐 업계 역사상 단일 해킹으로는 최대 규모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지난달 31일 발표한 공식 경보에서 북한이 10월 29일께 바이낸스에서 60억 달러 이상의 가상자산을 탈취한 것의 배후라고 밝히고, 이 활동을 '트레이더트레이터'(TraderTraitor)로 지목했다. FBI는 미국 비밀경호국(USSS), 국세청 범죄수사국(IRS-CI)과 함께 탈취 자산이 주로 이더리움(ETH)으로 전환되는 정황을 포착했다고 덧붙였다. 이 조직은 지난해 다른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비트에서 약 15억 달러가 탈취됐을 때도 FBI가 배후로 지목한 바 있다.

바이낸스는 1일(현지시간) 출금을 단계적으로 재개했다. 데이터 플랫폼 디파이라마 집계에 따르면 출금 재개 이후 이용자들은 순 총액 49억 달러(약 6조5800억원)를 인출했으며, 이는 10월 28일 기준 총운용자산(AUM) 1710억 달러의 2.9%에 해당한다. 영국 블록체인 분석업체 엘립틱에 따르면 북한과 연계된 해커들은 엔지니어의 해킹된 노트북과 거래 승인 시스템의 허점을 노렸고,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트론 기반 지갑에서 총 1113차례에 걸쳐 가상자산을 분산 송금한 것으로 파악됐다.

바이낸스는 10월 30일 공식 공지에서 추정 피해 규모를 약 63억 달러로 밝히고, 블록체인 파트너들과 협력해 현재까지 약 30억 달러를 온체인에서 동결했다고 설명했다. 바이낸스는 공지에서 'SAFU 펀드와 회사 자금으로 모든 손실을 부담하며 이용자 자산은 안전하다'고 밝혔고, 지갑 개인키 유출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리처드 텅 바이낸스 공동 최고경영자(CEO)도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엑스(X)에 "우리의 약속은 분명하다"며 "탈취된 자금의 재정적 충격은 이용자가 아니라 바이낸스가 떠안겠다"고 밝혔다.

금융위원회는 2일 유영준 디지털금융정책관 주재로 금융감독원, 금융보안원, DAXA, 주요 가상자산사업자 등과 긴급 점검회의를 열었다고 보도자료에서 밝혔다. 금융위는 국내 사업자의 콜드월렛 보유 비중과 보험 가입·준비금 적립 현황을 긴급 점검하고, 콜드월렛 비중 상향, 입·출고 상시 모니터링, 비정상 접근 시도 보고·공유, 준비금 추가 적립 등 즉시 실행 가능한 보안 강화 조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