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10월 29일 운영위 국감서 14차례·23개국 해외순방과 김혜경 여사 동행 문제 제기
이 대통령 10월 31일 X "링거 맞고 코피 터지는 해외순방도 놀러 가는 것처럼 보일 수 있나" 반박
정점식 1일 "감정 분출 넘어 비뚤어진 국정 인식"…최보윤 "정상외교 예산 125.3% 늘린 653억원"
민주당 "도 넘은 비방"…문체부·외교부까지 반박에 나서며 공방 확산
이재명 대통령의 해외순방을 둘러싼 여야 공방이 '돼지 눈' 설전으로 번졌다. 국민의힘은 지난달 29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 대통령이 14차례에 걸쳐 23개국을 방문했다며 잦은 해외순방과 김혜경 여사의 동행을 문제 삼았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수시로 링거주사 맞으며 코피 터지는 해외순방조차도 놀러 가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며 "부처 눈에는 부처만 보이고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고 반박했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일 페이스북에서 "이 대통령의 SNS 메시지는 감정 분출을 넘어 비뚤어진 국정 인식을 드러냈다"며 "돼지의 눈으로 국정을 바라보고 있으니 돼지 같은 일들만 보일 것"이라고 맞받았다. 그는 정청래 전 민주당 대표와 진성준 국회 국방위원장의 미국 비자 발급 차질, 미셸 스틸 주한미국대사의 '난기류' 발언을 거론하며 "지금 우리 외교가 제대로 되고 있느냐"고 물었고, "전임 정권 탓, 전임 정권과의 비교는 그만하고 성과로 증명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도 전날 "본인을 비판하는 국민은 전부 돼지로 보이냐"고 가세했다.
국민의힘은 예산 문제까지 거론하며 공세를 이어갔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내년도 정상외교 예산안이 올해 본예산보다 125.3% 늘어난 653억 2,800만원으로 편성됐다며 "야당 때는 '혈세 낭비'였던 순방이 집권하니 '링거 투혼'이라고 한다"고 비판했다. 이동훈 개혁신당 수석대변인도 "고생은 성과가 아니다"라며 구체적인 외교 성과를 요구했다.
민주당은 맞섰다. 이용우 민주당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국격을 파괴시킨 외교 망신 정당이 감히 정상외교를 훈계하느냐"며 "국민의힘이 도를 넘은 비방에 나섰다"고 밝혔다. 그는 한미 상호관세 협상 타결과 핵추진잠수함 건조에 대한 미국의 지지 확보를 주요 외교 성과로 제시하고, 야당이 문제 삼은 한일 정상의 드럼 연주 등에 대해 "상대국의 환대와 높아진 우리 문화산업의 위상을 '놀러 간 순방'으로 둔갑시키는 것은 국익을 해치는 자해 정치"라고 했다. 신현영 민주당 대변인도 "정상외교는 정쟁의 대상이 아니라 초당적으로 뒷받침해야 할 국익의 현장"이라고 했다. 서울경제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와 외교부도 대응에 나서면서 논란이 정치권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