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이 주말 사이 수도권에 최대 300㎜의 폭우가 쏟아질 것이라고 대대적으로 경고했으나, 실제로는 예보에서 소외됐던 경북 지역에 전국에서 가장 많은 비가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강수 지역과 양이 모두 빗나간 역대급 '오보'에도 기상청은 "전체적으로는 정확했다"며 책임을 회피해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19일 기상청 자동기상관측장비(AWS)에 따르면, 지난 1719일 전국에서 가장 많은 누적 강수량을 기록한 곳은 206.8㎜를 쏟아낸 '경북 영주'였다. 당초 기상청은 경북 중·북부 지역의 예상 강수량을 50~100㎜ 수준으로 예측했으나, 실제로는 예보치의 최대 4배에 달하는 물폭탄이 경북에 기습적으로 떨어진 것이다.
반면 최대 300㎜ 이상의 폭우가 공언됐던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과 강원 지역에서는 단 한 곳도 200㎜를 넘기지 못했다. 수도권은 주말인 18일 오전부터 비가 그쳤고 19일에는 해가 떴다. 충청권 역시 최대 250㎜를 예보했으나 최다 강수지인 보령이 126㎜에 그쳤고, 경남과 전북은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아 기상청의 강수 벨트 예측이 완전히 붕괴됐음을 증명했다.
이번 오보로 인해 야외 활동 일정을 취소한 시민들의 허탈감과 경북 지역의 무방비한 침수 위험이 교차했으나, 기상청의 태도는 안일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비가 최대 얼마가 온다는 것은 국지적인 극한 강수 가능성을 알리는 위험 정보"라며 "전체적으로는 이번 예보가 정확했다고 본다"는 황당한 해명을 내놓아 여론의 공분을 키우고 있다.
매년 수천억 원의 세금과 슈퍼컴퓨터를 투입하고도 정작 필요한 재난 대비 정보를 맞추지 못하면서, 기상청이 '중계청'을 넘어 '양치기 기관'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을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