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포털 사이트 계정을 도용해 5년간 무려 2만 8천여 건의 허위 방문 후기를 작성하고 검색 순위를 인위적으로 조작한 대규모 불법 바이럴 마케팅 조직이 경찰에 적발됐다. 정직한 자영업자의 기회를 박탈하고 소비자를 기만하는 중대 범죄가 장기간 방치되면서, 대형 포털 플랫폼의 허술한 리뷰 검증 시스템에 대한 구조적 비판이 제기된다.

20일 부산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정보통신망법 위반 및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불법 광고 대행사·실행사 관계자 24명을 검거하고, 이 중 실질적 운영자인 총책 B 씨(30대)를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2020년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도용 계정과 매크로 프로그램을 동원해 총 2만 8,886회에 걸쳐 허위 후기를 작성했다. 버려진 영수증을 주워 실제 방문객인 것처럼 위장하거나, 숙박료를 일시적으로 1,000원대로 낮춰 허위 예약을 유도한 뒤 후기를 남기는 등 범행 수법은 치밀했다. 매크로를 통해 특정 업체를 반복 조회하며 트래픽을 늘려 검색 순위를 상위권으로 끌어올리기도 했다.

조작에 가담한 의뢰 업체는 총 707곳으로 확인됐다. 이 중 병원이 전체의 34.5%를 차지해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음식점과 카페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한 병원은 검색 순위 조작의 대가로 대행사에 월 최고 1,000만 원을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조작을 직접 실행한 리뷰어들은 건당 700~800원의 헐값을 받았다.

2024년 12월 최초 계정 해킹 신고로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1년 6개월간의 추적 끝에 약 19억 원에 달하는 범죄 수익 규모를 파악해 냈다. 이 중 17억 8,500만 원은 기소 전 추징보전 조치됐다.

포털 업체 측은 경찰 통보 이후 조작 계정에 대한 블라인드 조치를 완료했으나, 5년 동안 2만 건이 넘는 허위 데이터가 누적될 때까지 플랫폼이 이를 자체적으로 통제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시스템적 직무유기 논란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경찰은 광고주와 조작 업체 간의 추가 연결고리에 대한 여죄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