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지난달 28일 민주당 5선 이상 중진 만찬서 혁신당과 합당에 긍정적 반응 보인 것으로 전해져
정청래 전 대표 "내년 1월까지 합당해야"…2028년 총선 앞두고 합류 인사에 권리당원 모집 6개월 필요하다고
이해식 의원 "시한 누가 정하느냐" 반발, 박범계 단장은 "양 지도부 결단으로 전격 추진 바람직"
혁신당 "집권당 국면 전환용 값싼 카드 아냐"…리얼미터 기준 지지율 8.1%, 2년 만에 최고치
정권 지지율이 흔들릴 때마다 국회에서 나오는 건 국민의 안부가 아니라 정치 권력의 재배치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합당' 논의가 이재명 대통령의 긍정적 반응이 알려지면서 다시 부상한 가운데, 혁신당은 "집권당의 국면 전환을 위해 쉽게 꺼내 드는 값싼 카드가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대통령이 앉은 공식 회의장이 아니라 만찬 자리에서 논의의 불씨가 다시 타오른 것 자체가 이번 논의의 성격을 보여준다는 지적이 나온다.
양당 합당 문제는 지난 1월 정청래 전 민주당 대표가 처음 제안했다가 당내 반발로 무산됐다. 그러다 김민석 대표가 취임 직후인 지난 8월 '범여권 통합'을 내걸고 대통합추진단을 출범시켰고, 조국혁신당 연대분과까지 별도로 만들었지만 지금까지 구체적 성과는 내지 못했다. 지난달 28일 대통령이 민주당 중진 의원 만찬에서 합당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논의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고, 정 전 대표는 지난달 31일 유튜브 방송에서 "개인적으로 내년 1월까지 해야 한다"고 시한까지 제시했다. 2028년 총선을 앞두고 혁신당에서 합류하는 인사에게 권리당원 자격 요건을 부여하려면 최소 6개월의 모집 기간이 필요하다는 계산이다.
민주당 내부도 단일한 목소리가 아니다. 혁신당과의 합당 협상을 맡은 이해식 의원은 지난 1일 페이스북에서 "내년 1월까지 마무리해야 한다는 그 시한은 누가 정해야 하느냐"며 "지방선거 패배의 일부 책임에서 결코 자유롭지 않은 정 전 대표가 선지자처럼 시한을 정하면 합당에 도움이 되겠느냐"라고 반박했다. 대통합추진단장 박범계 의원은 2일 라디오에서 "양 지도부의 정치적 결단에 의해 신속하게, 또는 전격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시한은 내년 여름까지 여유가 있다고 맞섰다. 혁신당 김준형 원내대표는 같은 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원칙 없는 합당으로는 내란 극복과 개혁의 길을 함께 걸어온 시민들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고 못박았고, 임명희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의 일방적인 언론플레이"에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
혁신당의 말로를 그대로 빌리면 이번 합당론은 국면 전환을 위한 정치 공학이다.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혁신당 지지율이 8.1%를 기록하며 2024년 11월 이후 2년 만에 최고치를 찍은 것도 흡수 통합을 서두르는 명분으로 꼽힌다. 청년 세대가 물어야 할 질문은 단순하다. 좌파 표밭 두 개를 하나로 묶는 일이 국민의 생활과 무슨 상관인가. 총선 권리당원 모집 일정에 맞춘 이 조합은 당원 명부와 선거 계산이 먼저고 정책은 나중이다. 합당이 실제로 이뤄진다면 최종 심사위원은 국회의원이 아니라 유권자다. 만찬에서 정해지는 시한과 명분은 결국 표로 정산받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