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부산 세계유산위원회서 만장일치 통과… 2021년 등재 이후 첫 중대한 경계 변경
여수·고흥·무안·서산 추가돼 6개 구역 재편… 면적 22% 늘어 생물다양성 가치 입증
수도권 갯벌 포함하는 '3단계 등재' 향후 과제로… 국가유산청 "주민들께 깊은 감사"

유네스코 세계유산 '한국의 갯벌'의 보호 구역이 대폭 확대됐다. 2021년 최초 등재 당시 유네스코가 권고했던 '갯벌 보호 구역 추가 지정' 요건을 4년 만에 성공적으로 이행하며, 국제적으로 대체 불가능한 철새 서식지로서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2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본회의에서 위원국들은 한국이 제출한 '한국의 갯벌' 경계 변경(확대 등재) 안건을 이견 없이 통과시켰다. 한국 세계유산 가운데 '중대한 경계 변경'을 통해 확대 등재가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의사 진행은 이해충돌 방지 규정에 따라 한국 출신의 이병현 의장을 대신해 세네갈 출신의 피에르 파예 부의장이 맡았으며, 위원국들의 별도 수정 요구나 반대 없이 결정문이 채택됐다.

이번 결정으로 기존 4곳(서천·고창·신안·보성-순천)이던 세계유산 갯벌에 서산·무안·고흥·여수 갯벌이 새롭게 추가됐다. 이에 따라 '한국의 갯벌'은 ▲보성-순천-여수-고흥 갯벌 ▲신안-무안 탄도만 갯벌 ▲무안 함해만 갯벌 ▲고창 갯벌 ▲서천 갯벌 ▲서산 갯벌 등 6개 구성요소로 재편됐다. 전체 면적 역시 기존 약 13만 헥타르(㏊)에서 약 2만 7975㏊가 더해져 22%가량 넓어졌다.

사전 심사에서 '경계 변경 승인' 권고를 내렸던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추가 지정된 갯벌들이 황해 생태계와 동아시아-대양주 철새 이동 경로(EAAF)를 잇는 핵심 거점이자, 멸종위기종을 포함한 2,400여 종의 생물이 서식하는 독보적인 생태계라고 높이 평가했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등재 직후 "오랜 세월 갯벌을 삶의 터전으로 삼아온 주민들께 깊은 존경과 감사를 표한다"며 "모든 인류의 유산임을 기억하며 지역사회 주민들과 보존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2단계 확대 대상에서 제외된 강화·장봉도·송도 등 수도권 갯벌을 포함하기 위한 '3단계 등재'는 향후 과제로 남았다. 팀 배드만 IUCN 보호보전유산지역국장은 "대한민국의 향후 잠재적 가치를 지닌 갯벌에 대한 추가 분석과 지역사회 지지 확보를 권고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