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도권 일대를 뒤덮었던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의 발생이 한풀 꺾인 가운데, 이번에는 사람을 물 수 있는 국내 자생종 '갈색여치'가 도심지에 대거 출몰해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5일 언론 보도 및 지역 사회에 따르면, 최근 경기 남양주시의 한 아파트 단지 공용현관과 외벽을 비롯해 서울 불암산, 수락산 등산로 및 인근 주거지를 중심으로 갈색여치 무리가 대거 목격되고 있다.
성충 기준 몸길이가 3~4cm에 달하는 갈색여치는 곱등이와 유사한 외형에 높은 도약력을 지니고 있다. 특히 개체 수가 급증할 경우 농작물에 심각한 피해를 주는 '돌발해충'으로 분류되며, 턱 힘이 강해 자극을 받을 경우 사람을 물 수도 있어 발견 시 직접적인 접촉을 피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갈색여치의 이례적인 도심 출몰 원인으로 '기후 변화'를 지목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의 과거 연구 결과에 따르면, 기온이 2.5도 상승할 경우 갈색여치의 산란율은 58~68%나 폭증한다. 또한 갈색여치의 알은 2년 이상 휴면할 수 있는 특성이 있어, 특정 기후 조건이 충족되면 언제든 폭발적으로 증식할 잠재적 위험을 안고 있다.
반면, 지난해 극심한 불편을 초래했던 러브버그의 개체 수는 올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에 접수된 러브버그 관련 민원은 지난해 9,296건에서 올해 1,515건으로 83.7% 급감했다. 이는 인천 계양구 등 각 지자체가 유충 발생기인 5월부터 낙엽 정비와 살수 방제 등 선제적 조치에 나선 데다, 예년보다 낮았던 6월 기온이 유충 성장을 억제한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청년미디어 김도형 기자 (kimdiagram@kym.i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