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의 동의 없이 4,000만 명에 달하는 방대한 개인정보를 중국의 결제업체 알리페이에 무단 제공한 의혹을 받는 카카오페이가 사법 당국의 강제 수사와 금융 당국의 전방위 검사를 동시에 받게 됐다.

9일 사법·금융당국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신용정보법 및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혐의로 지난 6일과 7일 양일에 걸쳐 카카오페이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이번 압수수색은 지난 3월 금융감독원이 경찰에 정식으로 수사를 의뢰한 이후 진행된 첫 강제 수사다.

경찰 조사 결과, 카카오페이는 지난 2018년부터 올해 5월까지 고객 약 4,000만 명의 개인정보 542억 건을 알리페이 측에 넘긴 혐의를 받는다. 수사팀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알리페이에 개인정보를 제공하기로 한 회사 내부의 의사결정 과정 전반이 담긴 전자정보 등을 확보했으며,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관련 참고인과 피의자를 줄소환할 방침이다.

경찰의 형사 수사와 별개로, 금융감독원 역시 지난주부터 카카오페이에 대한 대대적인 정기검사에 돌입했다. 금감원은 이번 검사가 특정 사고를 겨냥한 특별검사가 아닌 전반적인 내부관리 체계를 점검하는 정기검사라고 선을 그었으나, 내부통제 시스템과 정보보안 정책 등 업무 전반을 현미경 검증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 초 발생한 카카오페이 인증 서비스 장애(30분 결제 지연) 사태와 관련해 IT 운영체계의 안정성 및 장애 대응 매뉴얼도 핵심 점검 대상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한국청년미디어 김도형 기자 (kimdiagram@kym.i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