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미국 엔비디아를 제치고 글로벌 기업 중 분기 영업이익 1위 자리에 오르며 대한민국 산업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인공지능(AI) 고도화가 촉발한 메모리 반도체 초호황 주도권을 완전히 장악한 결과다.
7일 삼성전자가 공시한 2분기 잠정 실적에 따르면 연결 기준 매출 171조 원, 영업이익 89조 4,000억 원을 기록했다. 이를 달러화로 환산하면 약 584억 달러 규모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직전 분기 세계 최고 수익성을 자랑하던 AI 절대강자 미국 엔비디아(535억 달러)를 단숨에 추월하며 글로벌 정상에 등극했다. 특히 이번 실적에는 상반기 성과급 충당금 약 16조 원이 이미 반영된 수치로, 이를 제외한 실질 체급은 106조 원 규모에 육박하는 역대급 어닝 서프라이즈다.
성장 지표 역시 압도적이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129.3%, 영업이익은 무려 1810.3%라는 폭발적인 수치로 수직 상승했다. 단 3개월 동안 벌어들인 이익이 지난해 연간 총 영업이익(43조 6,011억 원)의 두 배를 가뿐히 넘어섰으며, 최근 3개년 누적 영업이익보다도 많다. 스마트폰과 가전(DX 부문)의 일시적 정체 속에서도, 고대역폭메모리(HBM) 및 DDR5 등 독보적인 고부가 가치 메모리 공급단가 급등이 전사 실적을 하드캐리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엔비디아 추월'이라는 유례없는 대기록 뒤에는 냉혹한 시장의 과제도 공존한다. 중국 반도체 기업들의 거센 증산 추격과 글로벌 주요국들의 자국 내 생산라인 건설 압박이 거세지고 있으며, 용인 등 국내 핵심 팹(Fab) 증설을 위한 조기 자본 투자 부담도 리스크 요인이다.
이러한 불확실성을 반영하듯, 이날 주식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사상 최대 실적 공시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전일 대비 6.92% 하락한 29만 6,000원에 장을 마쳤다.
한국청년미디어 김도형 기자 (kimdiagram@kym.i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