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해 지역 특별재난지역 선포 지연 속 대통령·민주당 지도부 호화 만찬 강행
- 한우 살치살·육회 곁들인 청와대 회동…"당정청 운명 공동체" 정치적 결속만 강조
- 거제·통영 사망 1명·이재민 580명 발생…단수 복구율 67% 등 처참한 재난 현장
- 국가적 재난 상황 속 여권 수뇌부 공감 능력 부재 도마 위…민생 외면 비판 고조
기록적인 폭우로 경남 거제와 통영 일대가 심각한 수해를 입고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애타게 기다리는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가 청와대에서 한우와 육회를 곁들인 호화 만찬을 즐긴 것으로 확인돼 거센 비판이 일고 있다.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이재민들의 고통을 외면한 채 '그들만의 정치적 축배'를 들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19일 이재명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신임 당대표와 정청래, 송영길 의원 등을 초청해 만찬을 가졌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날 메뉴로는 각 지역 특산물을 배합한 이른바 '단합 육회'를 비롯해 한우 살치살 구이, 단호박 타락죽, 각종 전 등이 제공됐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당정청을 "시대적 소명을 함께 짊어진 운명 공동체이자 국정 동반자"라 칭하며 정치적 결속을 다졌다.
그러나 여권 수뇌부가 화합의 만찬을 즐긴 같은 날, 남해안 수해 현장의 상황은 처참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번 호우로 1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대피한 주민 1,048명 중 580여 명은 여전히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임시 주거시설에 머물고 있다. 거제 일대의 단수 피해 복구율은 67%에 그쳤으며,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위한 사전 피해 조사는 19일에야 간신히 마무리되어 실제 선포 및 지원까지는 여전히 시일이 걸리는 상황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당장 삶의 터전을 잃은 국민들이 생존의 기로에 서 있는 시점에, 국정 컨트롤타워가 재난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기는커녕 전당대회 뒤풀이 성격의 만찬을 강행한 것은 심각한 공감 능력 부재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대체불가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선언이 공허한 구호에 그치지 않으려면, 당정청의 정치적 단합보다 민생과 재난 복구를 최우선 순위에 두는 책임 있는 국정 기조 전환이 시급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