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선거 출마를 선언한 정민철 예비출마자가 개인 계좌로 선거 자금을 불법 모금하다 적발된 가운데, 후속 대처로 진행한 '오열 방송'이 더 큰 역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실정법 위반이라는 사안의 본질을 직시하기보다, 진영 내의 비판을 탓하며 감정에 호소하는 태도로 일관했기 때문이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앞서 정 씨는 소셜미디어에 본인의 카카오뱅크 계좌번호를 올려 기탁금 명목의 후원금을 모집했다가 삭제한 바 있다. 논란이 거세지자 정 씨는 눈물을 쏟아냈다.

그는 방송에서 "정치자금법을 위반한 게 잘못이긴 하다"면서도 화살을 내부로 돌렸다. 정 씨는 "그거에 대해 민주 진영 안에 있는 유튜버들이 저를 엄청나게 공격했다"며, "오죽하면 극우 진영 유튜버들이 그걸 캡처해 올리며 '와, 정민철 민주 진영 안에서 이렇게 공격받네, 그냥 보수로 넘어와라' 이러는 상황이다. 그걸 보는 제 마음이 어떻겠느냐"며 억울함을 호소하며 오열했다.

그러나 이를 지켜보는 전문가와 대중의 시선은 싸늘하다. 정 씨의 눈물은 전형적인 '논점 일탈'이자 '본질 흐리기'라는 지적이다. 출마를 대외적으로 선언한 순간부터 그는 법적 규제를 받는 정치인이다. 합법적인 후원회가 아닌 개인 계좌로 대중에게 자금을 모금한 것은 정치자금법을 정면으로 위반한 중대 사안이다.

그럼에도 정 씨는 예비 정치인으로서 준법의식 결여에 대한 철저한 반성보다는, '왜 같은 편이 나를 감싸주지 않고 비판하느냐'는 서운함을 표출하는 데 방송의 대부분을 할애했다. 본인의 범법 행위를 지적하는 정당한 비판을 '내부 총질' 프레임으로 치환하여 감정적 동정을 구한 셈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청년 정치의 문턱을 낮춰야 한다는 당위성과, 개인 계좌로 불법 모금을 하는 행위는 완전히 별개의 문제"라며, "명백히 법을 어겨놓고 눈물로 상황을 무마하려는 구태 정치의 낡은 문법을 청년 예비출마자가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