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비무장지대(DMZ) 인근에 대남 타격용으로 추정되는 방사포 및 미사일 관련 시설을 대대적으로 신축한 정황이 위성사진을 통해 발각됐다. 수도 서울에서 직선거리로 불과 50km 떨어진 최전방에 타격 자산을 집중 배치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17일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 보도에 따르면,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북한 개성시 남쪽과 한강 이북 일대를 촬영한 상업용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길이 약 52m 규모의 대형 건축물 21동이 새롭게 들어선 것이 확인됐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와 랜드연구소 등 주요 싱크탱크 전문가들은 해당 건물이 미사일 이동식 발사 차량(TEL)이나 방사포를 보관·정비하기 위한 전용 시설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천장이 높고 양방향으로 대형 차량이 통과할 수 있는 '중앙 관통형 구조'로 설계되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신축된 21개 동의 규모를 고려할 때, 최소 50대 이상의 신형 발사 차량과 전술핵 탑재가 가능한 600mm 방사포 등이 대거 배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국경 인근의 군사적 팽창은 최근 북한 수뇌부의 대남 위협 기조와 정확히 맞물린다. 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5월 전군 지휘관들을 소집해 "남부 국경선을 난공불락의 요새로 만들라"며 무장력 강화를 직접 지시한 바 있다. 신형 240mm 방사포의 증강 배치를 예고한 북한이 수도권을 직접 겨냥한 실질적인 타격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